Critique 64

AI라는 급류, “뭣이 더 중헌디”라는 질문에 답할 준비도 하자

권위주의 국가에서처럼 국가가 기업을 앞장세워 AI 개발을 이끌어가든, 자유주의 국가에서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AI 확산을 하든 AI가 곧 신경제(新經濟)이자 정치사회적 충돌 유발제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라고 하지만, 미국의 10여 개 빅테크 기업들이 압도하고 있는 초기 AI 체제에서 전 세계 국가와 기업, 대중의 관심은 Google, NVIDIA, Anthropic, Microsoft, Amazon, Meta, OpenAI, xAI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 쏠려 있다. 언론은 매일 이들과 관련된 기사들을 쏟아내고, 시장 전문가들은 빅테크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해석하고 예측하기 바쁘다. 빅테크 수장들이 대중스타가 되었고, 이 빅테크 스타들이 만들어 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들이..

Critique 2026.08.19

5·18을 불순한 폭동으로 재정의하려는 자, 누구냐 넌?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 극우 정치의 무대를 차렸다. 요란한 국회 입성식이다. 자신이 극우의 전사가 될 것임을 선포한 자리다. 가장 우선하는 극우의 조건이 ‘5·18’에 대한 재해석과 재정의를 추구하는 것임을 밝혔다. 그와 함께 할 동지들을 소개했다. “5·18 당시 광주 시민군의 항쟁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두환 체제의 공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 “광주 사태의 책임을 오롯이 전두환에게 전가했다”는 극우 매체 의 김용삼 기자, “호남을 고립시키고 내부를 분열시켜야 한다”는 주동식 광주 서갑 당협위원장, 초대받지 않은 것처럼 위장한 것 같은 전두환의 심복 허화평과 손수조 등 이진숙의 극우 정치 동지들은 5·18을 ‘소요 사태’이자 ‘딥스테이트 형성의 계기’로 인식하고, ..

Critique 2026.08.16

‘더불어민주당과 아이들’, 정말 공포스럽지 아니한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민당, 기본소득당. 자기들끼리는 ‘민개진(민주, 개혁, 진보)’ 투사라고 한다.국회의원 배지 달고 여전히 80년대 반독재 투사처럼 정치한다. 물론 겉으로 그렇다는 것이다(그들이 진짜 민주적이고 개혁적이며 진보적이냐는 질문은 각자 하기로 하자). 이들은 ‘민개진’ 투사처럼 정치를 해야 한국 사회의 변화와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의 ‘대표자’인 냥 정치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친일파와 토착 왜구, 양민 학살 반공주의자, 독재 부역자, 반북반중주의자, 부의 독점자, 불평등 유발자, 친미 제국주의자,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자 그리고 이들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는 언론과 형사사법기구 등 ‘민주당과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공동의 투쟁 대상들이 존재하는 한 ‘민개진 유니버스’..

Critique 2026.08.13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이름 말고 남은 것이 있기나 할까?

늘 그래왔듯이 결국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이름으로 수렴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다.김민석, 송영길, 정청래 후보 모두 김대중과 노무현을 애타게 호출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레임덕을 불러올 후보이자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3종 세트 불량 후보라며 정청래 후보를 공격했던 김민석 후보나 ‘의리’ 하나로 “진짜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들에게 구애하는 정청래 후보 모두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부르짖고 있다. 한마디로 웃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들 또한 때만 되면 김대중, 노무현 타령이다. 자신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무엇을, 왜, 어떤 방식으로 계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철학과 이념, 노선과 정책, 성과나 한계를 놓고 평가하고 ..

Critique 2026.08.13

도대체, 동지는 있기나 한가?

더불어민주당은 ‘동지’란 단어를 가장 애용하는 정당이다. 군사독재와 보수 기득권 체제에 맞서 싸워왔다는 집단 인식과 정체성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길을 걸어가며, 하나의 당으로 뭉쳐 적대하는 당이나 세력에게 권력을 뺏기지 않아야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집단의식’으로 무장했다. 이들은 반(反)민족 반일, 반독재 반미, 반자본, 반보수를 향한 적개심을 공유하는 ‘동지’들이 서로 배신하지 않아야 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동지’를 창조하고 확대할 수 있는 정치 서사를 구축하고 전파하며 내면화하는데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동지의 당이 동지를 쫓아내기..

Critique 2026.07.31

AI 파도를 타고 싶은 대통령의 가벼움과 수사(修辭) 인플레이션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가족’이 탄생했다. 가족의 출생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더 램프’ 레스토랑이고, 아버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건배사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브로드컴의 혹 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의 보르카르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가족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태어나기가 무섭게 젠슨 황은 이재명 대통령의 건배사에 열렬히 호응하며 “we are family”를 외쳤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대중스타처럼 환대를 받았던 젠슨 황은 진즉부터 대한민국의 가족이 되고 싶었는지 모른다. 동석했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네이버 이사회 이해진 의장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축복했다. 이렇게 이재명 대통령이 한데 모은 국내외 ‘글로벌 가족’의 기업 가치만 해도 ..

Critique 2026.07.31

3대 메가 프로젝트 속도전과 내전을 경계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삼전하이닉스’ 발(發) 내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삼전하이닉스’의 두 총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800조, 2000조, 4700조, 그리고 그 이상의 투자설로 촉발된 ‘내전’이다. ‘조’ 단위의 돈이 아주 평범한 쌈짓돈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기이한 효과를 낳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 지자체와 226개 기초 지자체 모두가 ‘삼전하이닉스 내전’에 참전할 태세다. 삼전하이닉스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가 모든 지역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삼전하이닉스가 ‘대체불가능한’ 희망이자 미래로 숭배받는 형국이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무대의 전면에 섰고, 커튼 뒤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는 지역 간 기술, 산업, 기업, 정치, 언론과 여론이 결합된 ‘복..

Critique 2026.07.20

고조되는 긴장 아래 놓인 미국 민주당 : 자유주의, 사회민주주의 그리고 전쟁 비용

Matthew McMillan 출처. https://liberal-international.org/usa-mid-term-elections-2026/ Ⅱ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미국의 중도 및 중도좌파는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다. 너무 광범위하고, 너무 시끄럽고, 이념적으로 너무 모호하다는 것이다.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온건한 민주당원은 유럽의 자유주의자와 비슷하고, 진보적인 민주당원은 유럽의 사회민주주의자와 비슷하다. Ⅱ 당의 온건파는 능력, 안정, 법치주의, 민주적 규범, 그리고 점진적 개혁을 강조한다. 유럽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자유주의 헌정주의 연합에 해당한다.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사회적으로 관용적이며, 국제주의적이지만 국가가 지나치게 또는 너무 빠르게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Critique 2026.06.24

공공부문 AI 챗봇의 책임은 무한하다

정부와 지자체를 포함한 공공부문 AI 챗봇이 제공하는 정보와 답변의 정확성과 다양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AI 챗봇이 거짓말쟁이가 되거나 듣기 좋은 답변만 해대는 ‘아첨꾼’이 되어서는 안된다. 정보의 편향성에 대한 검증 없이 밑도 끝도 없는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불안한 폭탄이 되어서도 안된다. 기업이나 민간에서 활용하는 AI 챗봇의 위험성도 문제지만, 공공부문 AI 챗봇의 실패는 더 치명적인 사회적 손상을 초래한다. 2023년 10월, 미국 뉴욕시(New York City)가 운영에 들어간 ‘MyCity’ 챗봇의 사례를 보자.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시장은 뉴욕시의 AI 전략에 포함된 40여 개의 실행계획 중 하나로 ‘마이시티’ 챗봇을 내놓았다. 뉴욕시의 중소기업이나 사..

Critique 2026.01.12

나는 협박한다, 고로 시민사회수석이다

나는 협박한다, 고로 시민사회수석이다 < 시사 < 칼럼/에세이 < 기사본문 - 더칼럼니스트 (thecolumnist.kr) 나는 협박한다, 고로 시민사회수석이다 - 더칼럼니스트 ▶ 유튜브로 칼럼 듣기 황상무는 크고 싶었다황상무. 서울대 신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KBS 기자, 특파원, 앵커까지 거의 25년 세월을 뉴스로 밥을 먹고 살았던 사람이다. 2021년에 www.thecolumnist.kr

Critique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