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

5·18을 불순한 폭동으로 재정의하려는 자, 누구냐 넌?

drydreamer 2026. 8. 16. 14:08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 극우 정치의 무대를 차렸다. 요란한 국회 입성식이다. 자신이 극우의 전사가 될 것임을 선포한 자리다. 가장 우선하는 극우의 조건이 ‘5·18’에 대한 재해석과 재정의를 추구하는 것임을 밝혔다. 그와 함께 할 동지들을 소개했다. “5·18 당시 광주 시민군의 항쟁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두환 체제의 공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 “광주 사태의 책임을 오롯이 전두환에게 전가했다”는 극우 매체 <팬앤마이크>의 김용삼 기자, “호남을 고립시키고 내부를 분열시켜야 한다”는 주동식 광주 서갑 당협위원장, 초대받지 않은 것처럼 위장한 것 같은 전두환의 심복 허화평과 손수조 등 이진숙의 극우 정치 동지들은 5·18을 ‘소요 사태’이자 ‘딥스테이트 형성의 계기’로 인식하고, ‘5·18 성역화’를 거부하라고 외쳤다.

 

새로운 주장은 없다. 대신 더 용맹해졌다. “5·18 성역화는 자유의 구속”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이들은 더 이상 눈치보지 말고 ‘딥스테이트’가 조종하는 ‘호남’과의 전쟁을 벌이자며 전면에 나섰다. ‘폐족’이 되었던 뉴라이트 세력을 다시 살려내 역사 전쟁을 재개하자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는 태극기 부대도 차마 입에 담지 못했던 전두환에 대한 재평가까지 나아가잔다. 이제 이들은 전두환 체제의 공적을 평가하기 위해서 전두환이 광주 시민들을 학살해야 했던 ‘정당한’ 이유를 밝혀내 다시 국회 토론회를 열자고 할 태세다. 5·18 당시, 그리고 그 이후 호남을 움직이는 ‘불순세력 딥스테이트’를 찾아내고 5·18 관련 단체나 유족들의 ‘불순’한 행동들을 추적해 5·18과 광주를 완전히 재평가하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

 

그런데, 묻는다. 그 면면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명박 정권 시절 뉴라이트라는 깃발을 들고 역사 전쟁을 벌이다 국민의 비웃음과 함께 무대에서 사라진 ‘그때 그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극우 전사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공간에 쌓여 있는 5·18과 호남에 대한 비하와 혐오, 온갖 음모론이나 조롱의 언사들과 이진숙의 극우 동지들의 언사들에 다른 것은 있기나 하나? 국민들은 ‘일베’와 ‘뉴라이트’식 역사 내전을 부활시키려는 국회의원 이진숙의 행동을 어디까지 참아주어야 하나?

 

국민의힘은 당장 이진숙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비판하는 자들의 당이 아니라면, 일베와 뉴라이트 같은 극우의 산실이 아니길 바란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싸우는 것을 넘어 호남 자체를 비하하고 혐오하며 고립시켜야 한다는 속마음을 가진 당이 아니라면, 호남이 종북세력과 반미 항전 빨갱이 세력들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는 당이 아니라면, 국민을 적으로 몰아 집단 학살한 군사쿠데타 세력마저 공적 운운하며 재평가해야 한다는 자들에게 정치 공간을 만들어 주려는 당이 아니라면 이진숙 의원을 당장 제명해야 한다.

 

민주주의 정치가 경쟁하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인정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이진숙 의원과 그의 극우 동지들은 이해와 인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국민을 불순세력으로 몰아 군대를 투입해 총칼로 학살했던 권력을 뜬눈으로 지켜보며 공포에 떨어야 했던 80년 광주는 ‘성역화’를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5·18과 광주를 부정하거나 ‘꼬투리를 잡아야’ 정치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 왜곡된 정치관을 가진 국회의원과 그의 극우 동지들에게 줄 배지와 기회는 없다.

 

이영주/정치포럼 '노랑새와 빨간 장미'(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