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 5

도대체, 동지는 있기나 한가?

더불어민주당은 ‘동지’란 단어를 가장 애용하는 정당이다. 군사독재와 보수 기득권 체제에 맞서 싸워왔다는 집단 인식과 정체성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길을 걸어가며, 하나의 당으로 뭉쳐 적대하는 당이나 세력에게 권력을 뺏기지 않아야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집단의식’으로 무장했다. 이들은 반(反)민족 반일, 반독재 반미, 반자본, 반보수를 향한 적개심을 공유하는 ‘동지’들이 서로 배신하지 않아야 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동지’를 창조하고 확대할 수 있는 정치 서사를 구축하고 전파하며 내면화하는데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동지의 당이 동지를 쫓아내기..

Critique 2026.07.31

AI 파도를 타고 싶은 대통령의 가벼움과 수사(修辭) 인플레이션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가족’이 탄생했다. 가족의 출생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더 램프’ 레스토랑이고, 아버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건배사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브로드컴의 혹 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의 보르카르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가족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태어나기가 무섭게 젠슨 황은 이재명 대통령의 건배사에 열렬히 호응하며 “we are family”를 외쳤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대중스타처럼 환대를 받았던 젠슨 황은 진즉부터 대한민국의 가족이 되고 싶었는지 모른다. 동석했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네이버 이사회 이해진 의장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축복했다. 이렇게 이재명 대통령이 한데 모은 국내외 ‘글로벌 가족’의 기업 가치만 해도 ..

Critique 2026.07.31

3대 메가 프로젝트 속도전과 내전을 경계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삼전하이닉스’ 발(發) 내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삼전하이닉스’의 두 총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800조, 2000조, 4700조, 그리고 그 이상의 투자설로 촉발된 ‘내전’이다. ‘조’ 단위의 돈이 아주 평범한 쌈짓돈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기이한 효과를 낳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 지자체와 226개 기초 지자체 모두가 ‘삼전하이닉스 내전’에 참전할 태세다. 삼전하이닉스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가 모든 지역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삼전하이닉스가 ‘대체불가능한’ 희망이자 미래로 숭배받는 형국이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무대의 전면에 섰고, 커튼 뒤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는 지역 간 기술, 산업, 기업, 정치, 언론과 여론이 결합된 ‘복..

Critique 2026.07.20

'민주사회주의자'와 '사회민주주의자'는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Democratic Socialist and Social Democrat are not interchangeable)

Ella Schalski/2019년 3월 20일 출처. https://reflector-online.com/19593/opinion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사회주의'라는 단어는 다소 금기시됨*지난 몇 년 동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2016년 대선 출마와 2020년 대선 출마처럼 많은 유명 인사들이 사회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려고 노력해 왔음*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즈와 라시다 틀라이브 상원의원처럼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DSA)"라는 단체에 소속된 최초의 의원들도 사회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음*하지만 왜 미국인들은 여전히 ​​"민주사회주의"라는 단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걸까?*그 이유는 두 가지일 ..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는 더 이상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Bo Rothstein, The idea of a liberal socialism,https://www.socialeurope.eu/the-idea-of-a-liberal-socialism ‖ 대다수에게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는 이념적, 정치적으로 정반대되는 개념으로 여겨짐. 사회주의는 국가가 사회를 통제하고, 모든 것을 국유화하며, 시장 경제를 통한 자원 배분이 아닌 중앙 계획 경제를 지향하는 것인 반면,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기 결정권, 시장의 우선시, 그리고 국가의 역할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임. ‖ 사회주의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자들이 시장 경제가 낳는 불평등에 무감각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 개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책임을 전가한다고 믿음.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사회주의자들이 과도한 국가 권력의 위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