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는 자본주의와 스탈린식 공산주의 모두에 대한 반대자로 1960년대 신좌파 운동의 이데올로기적 대부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60년대 후반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몰아쳤던 폭력적인 사회운동 또한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비판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 어떤 진영에도 몸담지 못한 경계에 선 철학 혹은 지속적인 비판과 부정 철학의 실천자였던 그에게 몰아닥친 급진주의자들의 비난은 결국 그가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학교를 떠나 떠돌던 중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 서사로 이어진다. 삶 자체가 비극에 가까운 아도르노. 어디에도 정박하지 못한 채 자신의 시대와 지식을 끊임없이 비판하고 부정해야 했던 그의 삶이 비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947년 암스테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