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

KBS 수신료 인상을 지지해줘야 합니다

NPS 2021. 1. 28. 14:09

이영주(경기도의원/전환과 미래 연구소장)

 

어느 정권에서나 늘 말이 많았습니다. 지상파 3사의 정치적 동원성이나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비판은 오래된 얘기입니다. 특히 공영방송 KBS는 가장 일차적인 비판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KBS의 수신료 인상 얘기가 나오면 시민들의 반대 의견이 줄을 잇습니다. KBS 구성원들도 서로 진영이 갈려 노조도 따로 만들고 사사건건 내부 갈등이 분출되니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더더욱 혀를 차게 됩니다.

 

KBS가 다시 수신료 인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론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고 이를 시민들이 지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블, 위성, IPTV, 넷플릭스 같은 OTT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모든 것이 방송 미디어가 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을 별도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가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IPTV를 할당받아 방송에 진출했던 통신3사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 YG나 빅히트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기존의 경계를 완전히 해체하고 토털 미디어 사업자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완전무한경쟁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KBS 그까짓 것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누가 얼마나 본다고, 맨날 서로 싸움질이나 해대는데 무슨 수신료 인상이냐고 단칼에 반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을 우리가 잘 가꾸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와 프로그램들을 제공해야 할 의무마저 사라져 버린다면, 다른 상업미디어와 돈먹기 경쟁에 빠져 정작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제작하지 못한다면, (늘 누군가에겐 정치적 편향성의 비판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있고 균형감있는 저널리즘과 공론장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시청률 따지기 전에 누가 뭐래도 질높은 교양과 문화 콘텐츠들을 제작하려는 독립제작사와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우군이 사라져 버린다면, KBS 수신료를 나눠쓰는 EBS도 같이 흔들린다면.....

 

그래서 저는 시민들이 공영방송에 투자해 주시길 바랍니다. 매월 유료방송, 모바일 전화나 인터넷 통신료 지출이 늘어나도 좋아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 소비하는 상황에 공영방송이 뭐 그리 중요하냐 싶겠지만, 공영방송은 시민들의 투자와 응원없이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권력과 광고주(기업)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공영방송의 미래를 위해 함께 지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