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que

그 놈의 친노 친노,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NPS 2013. 7. 23. 12:25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그렇단 얘기다. 지금까지의 문서 추적 결과로만 봐서는 그 누구도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인데,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결집하고, 다시 노무현은 두들겨 맞을 태세이다. 새누리당, 조중동문 등 패키지 극우 언론이 노무현이 회의록 원복 폐기를 지시했거나 국가기록원에 넘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급한 검찰도 급한 성질 못 죽이고 또 덩달아 나섰다. 이제 며칠 동안 회의록 없는 것은 노무현 탓이라는 여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온갖 궤변들이 판치겠지.

 

그런데 이들만이 문제가 아니다. 경향신문도 끼어들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친노의 과욕을 탓하고 나섰다. 문재인과 친노 세력이 NLL 포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회의록 공개라는 초강수를 던졌으나 거꾸로 회의록 실종이란 덫에 걸린 처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문재인은 정치적 책임과 함께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지 모른다고 걱정 아닌 걱정까지 곁들인다.

 

민주당도 바보 취급당한다. 문재인 의원이 회의록 원본 공개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내밀었어도 민주당은 냉정하게 따라가지 않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정쩡하게 있던 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에 이끌려가 지금 이런 꼴이 되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소위 사초논쟁으로 확대되면서 애초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얻고자 했던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의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정치적 동력을 잃어버릴지 모른다고 민주당을 꾸짖는다.

 

한겨레신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지금 진짜 문재인과 친노가 문제인가? 노무현과 친노는 이렇게 항상 돌팔매질 당하고 매장당해야 하는 사람들일까? 노무현을 대통령으로서, 정치 지도자로서 죽어도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매장시키려 했던 한국의 극우, 보수, 기득권 집단의 친노프래임은 이렇게도 모든 사람들의 뼛속 깊숙이까지 박혀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의 상황을 다시 문재인과 친노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의 보도 태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여론조작은 NLL 논쟁과 회의록 실종(??) 논란과 무관한 사안인가? 이들이 아주 긴밀하게, 치밀하게, 오랫동안 연결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꽤 많은 이야기와 분석들이 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묻지 않고, 실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집단들이 어떤 정치 조작과 여론 조작을 일삼고 있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하고 비판하지 않고 성급하게 문재인과 친노 프래임에 빠져드는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다. 문재인이 노무현의 명예회복을 위해 회의록 열람을 주장했을까? 친노가 이번 국면을 활용해 정치적인 헤게모니를 다시 갖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고 주장하는가?

 

일개 시민에 불과한 내가 봐도 이것 자체가 억측이자 사태를 참으로 잘못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정치 사찰, 여론조작, 정상회담 회의록 사본 공개, 정상회담 녹음 파일 공개 가능 발언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는 노무현과 문재인, 친노 VS 극우 보수 기득권 집단의 싸움이 아니라 제대로 된 나라 VS 엉망인 나라, 정치적 규범이 존재하는 나라 VS 개판인 나라, 합리성이 있는 정치 VS 권력만 움켜쥐려는 야만의 정치, 공작 정치 VS 경쟁 정치의 대결이다.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문제라는 양비론에 빠지거나 친노 친노하며 문제의 본질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두 가지 시각은 매우 불행하고 위험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제 제발 그놈의 친노 친노그만하길. 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다 있는데 그 놈의 친노들은 왜 이리 죽일 놈들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